한달간의 유럽 여행 1 -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쾰른

2022. 6. 28. 23:33여행기

반응형

얼마전 휴대폰 갤러리에서 3년전 다녀왔던 유럽 여행의 흔적들을 발견했다. 발견이라기보다는 다시 들여다봤다.
무려 3년전, 코로나가 없던 그때, 7월 한달동안 친구와 단둘이 유럽에 다녀왔다. 진짜로 가게될줄은 몰랐다. 어느샌가 보니 비행기표를 끊고 호텔방을 구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어떻게 자유여행으로 유럽에 다녀올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워낙 할게 없기도 하고, 해외여행이 그립기도 해서 그때의 여행을 떠올리며 여행기를 작성해보려한다. 정보나 팁 보다는 내가 즐긴 여행과 사진이 주가 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

나는 7월 1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프랑크푸르트행 아시아나 비행기를 탔다. 가격 이야기를 하자면 프랑크푸르트 인 로마 아웃으로 왕복 딱 100만원 들었다. 정말 비행기표 하나만은 잘끊었다.

프랑크푸르트로!

정말 설레는 순간이었다. 사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정말 설렜다. 가족들 없이 처음 떠나는 여행이었고, 그토록 동경해오던 유럽, 특히 독일과 스위스에 간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했다. 지금 떠올려봐도 이때 이상의 설렘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독일로 가는 동안 한숨도 자지 않았다. 여행은 항상 설렘으로 시작한다.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했다. 이제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갔다. 지하철 표 끊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호텔은 중앙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비스 버짓 호텔로 했다. 숙소 사진은 없으니 생략하겠다. 체크인을 마치고 산책도 하고 저녁도 해결할 겸 다시 호텔 밖으로 나왔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찍은 사진이다. 노을빛이 참 이뻤다. 저녁은 마트에 가서 사온걸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이렇게 유럽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하이델베르크 그리고 다시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는 사실 그렇게 볼게 많지 않다. 이곳에 관광을 하러 오기보다는 공항때문에 거쳐가는 도시 느낌이 강하다. 특히 기차나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거리에 하이델베르크와 쾰른이 위치해 있어 거점도시로 유명하다. 그래서 나도 하이델베르크로 여행지를 추가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유럽의 두번쨰날 아침, 하이델베르크로 가기 위해 유럽에서 유명한 플릭스버스를 이용했다. 플릭스버스 정거장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옆에 있어 살짝 둘러보고 안에 있는 버거킹에서 아침도 해결했다.

플릭스버스 정거장의 모습이다. 여러대의 버스가 있었지만 내가 탈 버스는 한참동안 오지 않았다. 플릭스버스의 지연운행은 워낙 악명이 높아 예상은 했지만 두번째날부터 경험할 줄은 몰랐다. 뙤약볕에서 두시간 정도를 기다리다 도착한 버스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로 갔다.

하이델베르크 전경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해서 바로 하이델베르크성으로 갔다. 큰 볼거리가 없는 고성이지만, 이렇게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도 너무나 좋았다.

하이델베르크 시내

도시 자체가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 그 유명한 커리부어스트를 먹었다. 분명히 찍었던거같은데 사진이 안남아있다. 커리는 카레, 부어스트는 소시지다. 독일어 배울 때 많이 나와서 정말 먹어보고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그렇게 하이델베르크 관광을 마치고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왔다. 첫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둘러보았다.

프랑크루프트 유로타워(좌), 괴테광장(우)

프랑크푸르트에는 유럽중앙은행 건물인 유로타워가 위치해 있다. 유로화 동상의 모습이 유명한 곳이다. 참고로 금융쪽에 관심이 많고 영어를 잘한다면 유럽중앙은행에서 진행하는 관련 투어같은 것도 있다고 한다. 우측 사진은 괴테 동상이 있는 괴테 광장이다. 뒤로는 프랑크푸르트 마천루가 보인다. 사실 당시에는 이곳이 괴테 광장인지도, 동상이 괴테 동상인지도 몰랐다. 뢰머광장을 가기 위해 걷던 중 풍경이 좋아 잠깐 멈춘 곳이다. 주변에 괴테 하우스도 있다고 하니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뢰머광장(좌), 아이젤너다리(우)

뢰머광장과 아이젤너다리의 모습이다. 사진은 없지만 뢰머광장 주변에서 대충 저녁을 해결하고 아이젤너 다리로 갔다. 프랑크푸르트의 마천루가 강 건너로 높게 솟아있는 걸 볼 수 있다. 보행자 전용 다리로, 다리에 자물쇠들이 엄청 많이 걸려있다.
이렇게 프랑크푸르트 시내까지 둘러 본 후 숙소로 돌아가 다음날을 준비했다.

쾰른

아침 일찍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플릭스 버스를 타고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공항까지 가는 버스라 거기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쾰른 대성당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했는데, 그 전에 숙소 주변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숙소 근처에 쇼핑몰이 있어 그 주변을 맴돌다 발견한 이태리 식당이다. 맛은 있었지만 살짝 짰다. 맥주 없었으면 큰일날뻔했다. 쾰른 지방의 맥주인 쾰시 맥주인데 이게 종류가 다양한 것 같다.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 쾰른에 온 목적, 쾰른 대성당으로 갔다.

쾰른 중앙역과 쾰른 대성당

쾰른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풍경은 사진과 같다. 나오자 마자 쾰른 대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저런 규모의 건축물이 없는 탓에 쾰른 대성당의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했다. 한참을 그렇게 감탄하면서 저 풍경을 감상했다.

쾰른 대성당 정면

정면에서 바라보는 쾰른 대성당은 더욱 엄청나다. 높이 솟은 첨탑때문에 10mm화각으로도 쉽게 담기지 않았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유럽의 성당이라고 한다. 그렇게 한참을 또 성당 정면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있었다.

쾰른 대성당 내부

내부에서 바라보니 성당의 높이가 더 실감이 난다. 사진은 왜곡이 약간 있지만 실제로도 천장이 굉장히 높았다.
성당 구경을 어느 정도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가까워 졌다.

슈바인학센, 슈니첼, 쾰시 맥주

쾰른 대성당 주변의 식당인데 가게 이름이 생각이 안나 구글 지도를 뒤져 알아냈다. Gaffel am Dom이라는 곳이다. 이 집 정말 강력 추천한다. 정말로 쾰른 여행 필수코스라고 할만하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미 꽤나 유명한 곳이다. 식당 안에 사람이 많은 걸로 보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듯 싶다. 슈바인학센과 슈니첼 모두 처음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음식 평은 구글 리뷰가 더 자세할 테니 굳이 다루진 않겠다. 훌륭한 음식과 성당뷰, 그리고 맥주 양조장에 온듯한 분위기가 이 식당이 인기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쾰른에 여행 간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 저물어가 성당 주변을 마저 구경했다.

사실 낮에도 성당 뒷편을 보긴 했다. 하지만 유명한 쾰른 야경을 감상하려면 호엔졸레른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가야 해서 겸사겸사 한번 더 봤다.

강을 건너가 바라본 쾰른대성당과 호엔졸레른다리, 그리고 카이저 빌헬름 1세 동상이다. 카이저 빌헬름은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강을 건너기 전에 있던 동상은 카이저 빌헬름 2세 동상이란다. 찾아보니 빌헬름 1세가 2세의 할아버지라는데, 할아버지와 손자가 강 하나를 두고 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조금 재밌다.

쾰른대성당 야경

쾰른의 야경하면 가장 유명한 구도다. 이날 해가 생각보다 더 늦게 져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날 정말 추웠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7월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같지 않은 여름날씨였다. 그렇게 벌벌 떨면서 기다린 결과다. 아쉽게도 카메라로는 건지지 못했다. 삼각대가 없어 핸드헬드로 찍어봤는데 휴대폰이 더 잘나오더라. 저 앞에 삼각대 피고 사진찍는 외국인한테 가서 물어보기라도 할걸 그랬다. 아무튼 쾰른대성당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쾰른 야경을 끝으로 쾰른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참고로 독일에서 '쾰른'이라고 하면 못알아듣는다. '쾰-ㄴ' 정도로 발음해아한다. 나무위키에도 '쾨'에 'ㄹ, ㄴ' 을 받침으로 동시에 발음하는 것에 가깝다고 나온다. 교양으로 독일어를 들었더니 그 정도 발음은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 글은 쾰른에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베를린부터 시작하겠다.

※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본인에게 있으며 무단 도용 및 배포를 금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