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유럽 여행 2 - 베를린, 포츠담

2022. 7. 4. 01:01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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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까지의 여행기에 이어 베를린부터 시작하는 여행기를 다시 작성한다.

나는 쾰른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ICE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쾰른역으로 향했다.

열차를 기다리는동안 아침은 간단하게 맥모닝으로 해결했다. 플랫폼 벤치에 앉아있으면 쾰른 대성당이 살짝 보여 기분좋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었다.

베를린

두시간 정도 걸려 베를린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베를린에 도착했을 당시의 사진이 없다. 아무튼 베를린 중앙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나와 향한 곳은 브란덴브루크 문이다.

베를린 지하철 내부(좌), 브란덴부르크문역(우)

브란덴부르크문으로 가는 지하철이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다. 다른 독일의 지하철과 다른 모습이다. 내 기억 상 일반적인 지하철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자세히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브란덴부르크문 역은 더 독특하게 생겼다. 역 자체가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브란덴부르크문

브란덴부르크문은 베를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독일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특히 독일 역사에서 두 번의 통일과 모두 관련이 있는 건물이라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그런데 여기 사람 정말 많았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관광객들로 광장이 붐볐다. 나는 사진을 얼른 남기고 국회의사당으로 움직였다.

독일 국회의사당

독일 국회의사당은 독일제국 시절 처음 지어진 건물인데 방화 사건과 전쟁을 거치고 새롭게 복구되었다고 한다. 특히 건물 옥상의 돔은 통유리로 지어져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다. 나 역시 현장에서 투어를 예약하고 다음날 저녁 다시 방문했다. 이 다음은 홀로코스트 메모리얼로 향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유대인 학살 추모 공원이다. 총 2,711개의 추모비가 넓은 공원에 빼곡하게 채워져있다. . 겉보기에는 일반 조각 공원 같지만 비석 사이사이를 걷다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무거워진다. 역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니 한번쯤 방문하길 바란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대충 포츠담 광장 주변 식당 괜찮아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인도 음식 비슷한 곳이었는데 사진만 남고 기억은 없는걸로 보아 그다지 맛이 인상깊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밥 먹고 나서는 식당 앞에 있는 하겐다즈 가게에 가서 하나씩 사먹었다. 우리나라랑 똑같은거같은데 더 맛있었다.

밥도 먹고 후식도 먹었겠다 15분 정도 걸어 체크포인트 찰리로 향했다.

체크포인트 찰리

냉전시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가르던 경계에 위치한 검문소이다. 동베를린의 검문소는 사라졌고, 서베를린의 검문소 모형만 남아있다. 검문소 뒤로 소련군이 서베를린을 향해, 미군이 동베를린을 향해 있는 사진이 높게 세워져 있다. 독일 현대사와 관련 깊은 관광지 중 한 곳이다. 냉전 시절 미국의 케네디와 레이건도 이 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베를린에서의 첫날은 여기까지다. 둘째날은 샤를로텐부르크 성부터 시작했다.

샤를로텐부르크 성

베를린에서 가장 커다란 궁전이라고 한다. 관광책에도 나와있고 유명하다길래 가보았지만, 현대사도 아닌 유럽의 역사를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는 특별함이 없었다.

샤를로텐부르크 성 정원

성을 관람하고 뒷편으로 나오면 정원이 나온다. 역시 특별한 것은 없다. 딱 경치 좋은 공원 느낌이다. 여담이지만 이 곳 외에도 독일을 여행하며 성이나 궁전을 몇 번 가보았는데 모두 별로였다. 물론 내가 역사도 잘 모르고 예술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박물관이나 궁전에 간걸 꽤 후회한다. 혹시나 유럽 여행을 생각 중이라면, 특히 독일이라면 심사숙고해서 관광지를 선정하길 바란다.

이제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로 이동했다.

가기 전에 동물원역 앞에 있는 치킨 버거 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그냥 독일의 맘스터치 느낌인것 같아서 들어갔다. 맛은 그냥 무난하다. 이곳에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인종차별 비스무리한걸 겪었다. 주문하려고 기다리는데 점원이 계속 못본체하더라. 다른 점원이 와서 주문받았다. 크게 당한건 아니라 당시에도 금방 잊고 여행을 즐겼다.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동물원역에서 조금 걸으면 독일 최대의 번화가라는 쿠담거리에 도착하는데, 현대 도시 건물들 사이에 옛 모습을 간직한 교회가 우뚝 솟아있다. 사진을 보면 첨탑 부분이 무너져 있는데, 2차 대전 때 폭격당한 것을 전쟁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그대로 보존하였다고 한다.

쿠담거리를 조금 걷다 버스를 타고 베를린 박물관 섬으로 향했다. 박물관 섬은 총 5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된 박물관 단지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찾아보니 처음 건축된 신박물관은 1847년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박물관 자체로도 역사가 상당하다. 나는 5개 박물관 중 페르가몬 박물관에만 들어가 관람했다.

페르가몬 박물관 내부

페르가몬 박물관은 메소포타미아 유물 등이 있다는데 역알못인 나는 잘 모른다. 5개 중 굳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가장 유명하다고 해서 가본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박물관은 심사숙고 해봐야한다.

박물관 섬 바로 옆에는 베를린 돔(베를린 대성당)이 있다.

베를린 돔

쾰른에서 본 쾰른 대성당과는 다른 느낌의 성당이었다. 민트색 돔이 독특하다.

베를린 TV타워

약간의 돈을 내면 돔에 올라 베를린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하지만 계단길이 좁고 가파라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사진은 돔에 올라 바라본 베를린 TV타워이다.

전날 예약한 국회의사당 돔 투어에 가기 전에 베를린 돔 근처에서 저녁을 대충 해결했다.

먹던 중 사진인 점 양해 바란다. 어디 길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사먹은 커리부어스트와 감자튀김이다. 커리부어스트가 가격도 싸고 적당히 간식처럼 먹기에 좋은 것 같다.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이제 국회의사당으로 갔다.

독일 국회의사당

기대했던 만큼 뷰가 훌륭하지 않았다. 날씨가 흐린 탓도 있었겠지만 밋밋한 풍경이었다. 굳이 추천하지는 않겠다. 오히려 잠깐 본 국회의사당 야경이 더 이뻤다. 내가 갔을 시간대라면 돔에 올라오는 것보다 국회의사당 밖에서 야경을 보거나 브란덴부르크 문 야경을 보는게 더 나았을 것 같다.

두번째 날의 여행도 여기서 마무리했다. 세번째 날은 베를린 근교 도시인 포츠담에서 보냈다.

포츠담

베를린에서 포츠담은 전철을 통해 갈 수 있다. 표를 끊을 때 독일 시내 전철만 이용할 수 있는 티켓과, 포츠담 등 외곽까지 가는 전철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고를 수 있다. 자세히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포츠담의 첫번째 관광지는 상수시 궁전이다.

상수시 궁전
상수시궁전

상수시 궁전은 입장 시간인가 정원인가가 정해져 있어 바로 입장하지 못했던 것 같다. 궁전 안은 다른 궁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정원이 독특해 좋았다. 이 곳은 프리드리히 2세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며, 상수시는 프랑스어로 '걱정 근심 없는' 이런 뜻이라고 한다. 이름과 목적에 걸맞게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신궁전

상수시 궁전과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신궁전에 도착했다. 찾아보니 18세기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이름이 신궁전인 이유는 아마 상수시궁전이 위치한 상수시 공원에 새롭게 지어진 궁전이라 '신(新)'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독어 이름 역시 Neues palais로 새로운 궁전이라는 뜻 이다.

신궁전 정면

신궁전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다른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알록달록하고 이뻤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칙칙한 느낌만 한가득이다.

포츠담대학교

신궁전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건물은 포츠담대학교의 건물이다. 한쪽은 도서관이고 한쪽은 학부 건물이었나 그랬을 것이다. 솔직히 대학교인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아마도 흐린 날씨 탓일 것이다.

포츠담 관광은 여기까지 하고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왔다.

베를린에서 미처 못다한 관광을 마저 했다. 첫번째 사진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베를린장벽의 일부에 현대 예술을 그려놓은 곳이다. 저 장소가 아마 가장 유명한 그림일 것이다. 두번째사진은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주변에 있는 오버바움 다리이다. 별건 없지만 건물이 독특해 찍어두었던 것 같다. 세번째 사진은 숙소에 돌아가는 전철을 타고 가던 도중에 찍은 TV타워 사진이다. 숙소에 돌아가기 전에 정말 맛있는 수제버거를 먹었는데 사진도 남은 정보도 없다. 이걸 소개하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다.

이렇게 베를린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드레스덴으로 이동했다. 드레스덴부터는 다음 글에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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